
제왕절개 날짜를 받아두고 나면, 수술 자체보다 마취가 더 겁나기도 하죠. "마취하면 잠드는 걸까? 아니면 깨어있는 채로 배를 여는 걸까?" 깨어있다는 말에 오히려 더 무서워지고요.
먼저 안심되는 말부터 — 요즘 제왕절개는 대부분 깨어있지만 아프지 않은 방식으로 해요. 오늘은 마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수술 중엔 뭐가 느껴지는지, 어떤 경우에 잠드는 전신마취를 하는지 차근히 정리해 드릴게요.
📌 이 글은 「제왕절개 총정리」 시리즈의 한 부분이에요. 제왕절개 전체 흐름은 여기서 한눈에 볼 수 있어요 → 제왕절개 총정리
📸 30초 요약 — 이 부분 캡처해두세요!
제왕절개는 보통 '깨어있지만 안 아픈' 부분마취(척추마취)로 해요.
- 🩺 부분마취(척추·경막외)가 우선 — 전신마취는 응급 등 필요할 때만
- 😮 척추마취는 깨어있어 아기를 바로 볼 수 있고, 마취약은 아기에게 안 넘어가요
- 💉 통증은 차단돼요. 단 당기고 누르는 '압박감'은 느껴질 수 있어요(정상)
- ⚠️ 떨림·메스꺼움·혈압 저하는 흔하고 잘 관리돼요
- 🚨 '진짜 아픈 통증'이 느껴지면 참지 말고 즉시 말하세요
💡 수술 전 마음 준비용으로, 이 요약만 캡처해두세요.
아래에서 하나씩 자세히 풀어드릴게요 👇
🩺 제왕절개 마취, 크게 두 갈래예요
- 부분마취(척추마취·경막외마취) — 하반신만 마취해요. 산모는 깨어있어요. 제왕절개의 기본 선택이에요.
- 전신마취 — 약으로 깊이 잠드는 방식. 응급이거나 부분마취가 어려울 때 써요.
왜 부분마취를 먼저 고려할까요? 전신마취는 기도 확보·흡인(음식물이 폐로 넘어감) 같은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고, 산모가 깨어서 아기를 바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부분마취에 있거든요. 또 부분마취는 마취약이 아기에게 넘어가지 않고, 회복도 전신마취보다 빠른 편이에요.
😮 "수술 중에 깨어있다니 무서워요" — 척추마취 이야기
가장 많이 하는 척추마취부터 볼게요. 등을 새우처럼 둥글게 말고 앉은 자세에서, 척추 사이에 가느다란 바늘로 약을 넣어요. 몇 분 안에 하반신 감각이 사라지면서 묵직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여기서 가장 궁금해하시는 것 — "깨어있으면 배 째는 게 다 느껴지는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 칼로 째는 통증은 완전히 차단돼요. 아픔은 느끼지 않아요.
- 다만 당기고, 누르고, 밀리는 '압박감·움직이는 느낌'은 느껴질 수 있어요. 의료진이 근육과 조직을 젖히고 아기를 꺼낼 때 그래요. 이건 정상이고, '아픈 것'과는 달라요.
- 깨어있으니 아기가 나오는 첫 울음을 바로 듣고, 얼굴도 볼 수 있어요.
척추마취는 보통 약 2시간 지속돼요. 제왕절개 수술은 대개 1시간 안팎이라, 수술이 끝나고 1시간쯤 지나면 마취가 풀리며 상처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해요. 그때부터는 진통제로 조절해요.
💉 경막외마취는 뭐가 다른가요?
원리는 척추마취와 비슷하지만, 등에 가는 관을 넣어 약을 계속 흘려보내는 방식이에요. 마취가 퍼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대신, 수술 후에도 그 관으로 통증 조절(무통 장치)을 이어갈 수 있어요.
그래서 무통분만을 하다가 제왕절개로 전환되는 경우, 이미 넣어둔 경막외 관을 그대로 활용하기도 해요. 상황에 따라 척추마취와 함께 쓰기도 하고요.
😴 전신마취는 언제 하나요?
모든 제왕절개를 부분마취로 하는 건 아니에요. 이럴 땐 전신마취를 해요.
- 산모나 아기가 위급해 아주 빨리 재워야 하는 응급 상황
- 출혈 경향, 등 부위 감염·척추 문제 등으로 부분마취가 어려운 경우
- 부분마취를 시도했지만 충분히 안 될 때
전신마취는 유도가 빠르고 혈압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대신 깊이 잠들기 때문에 막 태어난 아기를 바로 볼 수 없고, 깨어난 뒤 목 아픔(기도 튜브)·메스꺼움·멍한 느낌이 잠시 있을 수 있어요. 아기와의 첫 만남은 회복 후로 조금 미뤄질 뿐, 못 만나는 게 아니니 너무 아쉬워 마세요.
⚠️ 부분마취, 이런 반응은 흔해요 (걱정 마세요)
수술대에서 몸이 덜덜 떨리거나 속이 울렁거려 "나 왜 이러지?" 놀라는 분이 많아요. 대부분 정상 반응이고 잘 관리되니 미리 알아두세요.
- 떨림 — 마취 후 몸이 덜덜 떨리는 건 아주 흔해요(산모의 상당수가 겪어요). 추워서만이 아니라 마취 반응이라, 따뜻한 담요로 도와주고 대개 곧 가라앉아요.
- 혈압 저하 — 척추마취에서 매우 흔해요. 그래서 수술 내내 혈압을 계속 재고, 수액과 약으로 바로바로 올려줘요. 이때 메스꺼움·어지러움이 함께 오기도 하는데 알려주시면 조치해 드려요.
- 척추마취 후 두통 — 예전엔 걱정거리였지만, 요즘은 아주 가는 바늘을 써서 많이 줄었어요. 생기더라도 서 있으면 심하고 누우면 나아지는 자세성 두통이고, 대부분 수분 섭취·휴식으로 며칠 안에 좋아져요.
💬 “수술대에서 몸이 떨려 ‘괜찮은 거 맞나요?’ 하고 불안해하시던 산모님께 ‘수술 중에는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씀드리면 안심하시곤 했어요. 그리고 아기의 첫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긴장으로 굳어 있던 표정이 환한 미소로 바뀌는 모습은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 이것만은 — '진짜 통증'은 참지 마세요
압박감·당김은 정상이지만, 날카롭게 째는 듯한 '진짜 아픈 통증'이 느껴진다면 절대 참지 마세요. "이 정도는 참아야 하나" 하지 말고 즉시 마취과 의료진에게 말하면, 마취를 보강하거나 필요시 전신마취로 전환해 통증을 조절해 줘요. 참는 게 미덕이 아니에요.
💗 마무리
제왕절개 마취, 막연히 무서웠다면 조금 안심이 되셨길 바라요. 대부분은 깨어있지만 아프지 않게, 아기의 첫 울음을 직접 듣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압박감이 느껴져도 놀라지 마시고, 진짜 아프면 말하면 돼요. 수술장의 의료진 모두가 산모와 아기를 위해 곁에 있으니까요.🤍
📎 함께 읽으면 좋아요: 제왕절개 수술 과정 A to Z, 척추마취 후 두통이 생겼다면, 제왕절개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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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경험 공유이며, 의학적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취 방식은 산모 상태에 따라 다르니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 출처
- Brigham and Women's Hospital, ACOG/산과마취 가이드라인, News-Medical — 제왕절개 부위마취 우선·수술 중 압박감·전신마취 적응증
- 서울대학교병원,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헬스경향 — 척추/경막외/전신마취 특징·회복
- PMC(척추마취 저혈압·떨림·경막천자후두통 발생률 연구) — 흔한 반응과 두통 관리
✍️ 글쓴이 · 곁에있는간호사 지니 | 12년차 수술실·산부인과 간호사 (정식 간호사 면허 소지)
수술실에서 12년, 지금은 산부인과에서 일하며 현장에서 보고 겪은 정보를 나눕니다. 모든 의학 정보는 여러 차례 교차검증해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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