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방 이야기

수술실이 추운 이유 — 수술실 온도는 몇 도? 몸이 덜덜 떨리는 이유까지

곁에있는간호사 지니 2026. 5. 31. 22:41

수술실이 추운 이유는 두꺼운 멸균 가운을 입고 뜨거운 조명 아래서 오래 일하는 의료진이 땀을 흘리지 않도록 보통 20∼24℃로 서늘하게 맞추기 때문이에요. 흔히 "세균을 막으려고 춥게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차가운 공기 자체가 감염을 막는다는 근거는 약해요. 수술실 문이 열리고 침대가 미끄러져 들어가는 순간, 찬 공기가 확 끼쳐와서 "여기 왜 이렇게 추워요?" 하는 분이 정말 많아요.

 

그러다 마취를 하고 나면 몸이 덜덜 떨려서 한 번 더 놀라시죠. 수술실 온도는 몇 도인지, 왜 춥게 하는지, 왜 떨리는지, 수술팀은 어떻게 따뜻하게 해주는지 수술실 안쪽 이야기로 풀어드릴게요.

 

 

📸 30초 요약 — 이 부분 캡처해두세요!

수술실은 의료진 때문에 서늘하고, 환자는 따로 따뜻하게 지켜요.

  • 🌡️ 수술실 온도는 보통 20∼24℃, 습도는 30∼60%로 관리해요
  • ❄️ 춥게 하는 진짜 이유는 가운을 겹겹이 입은 의료진의 땀과 집중력이에요
  • 🦠 차가운 공기가 감염을 막진 않아요. 오히려 환자 체온이 떨어지면 감염 위험이 올라가요
  • 🥶 부분마취 환자의 절반 정도가 떨려요. 체온이 정상이어도 생길 수 있어요
  • 🔥 추우면 참지 말고 "추워요"라고 말하세요. 담요와 온풍 장치를 바로 챙겨줘요

💡 수술 앞두고 긴장될 때 보시게, 이 요약만 캡처해두세요!

 

아래에서 하나씩 자세히 풀어드릴게요 👇


🌡️ 수술실 온도는 몇 도일까?

미국 수술간호사회(AORN)와 병원 설계 기준(ASHRAE)은 수술실 온도를 약 20∼24℃(68∼75℉), 습도는 30∼60%로 권해요. 우리가 집에서 지내는 온도보다 2∼4도쯤 낮은 셈이에요.

그런데 수술실이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건 온도 숫자 때문만은 아니에요.

  • 얇은 수술복 한 장만 입고 있어요
  • 천장에서 깨끗한 공기가 계속 내려오고, 수술실 공기를 시간마다 여러 번 바꿔요. 바람이 계속 흐르니 체감 온도가 더 낮아요
  • 수술 전 금식으로 몸에 열을 낼 에너지도 부족해요
  • 긴장하면 손발이 차가워져요

 

 

❄️ 춥게 하는 진짜 이유는 '의료진의 땀'이에요

수술팀은 손을 씻은 뒤 멸균 가운과 장갑을 끼고, 그 위로 뜨거운 수술 조명을 받으며 몇 시간씩 서 있어요. 가운은 액체가 스며들지 않게 만든 거라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요. 실내가 조금만 따뜻해도 금세 땀이 차요.

  • 땀이 이마에서 흘러 수술 부위로 떨어지면 오염이 될 수 있어요
  • 덥고 답답하면 집중력과 손끝 감각이 떨어져요
  • 그래서 수술실은 '일하는 사람'에게 맞춰 서늘하게 두는 거예요

환자를 배려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수술을 안전하게 끝내기 위한 환경이고, 그 대신 환자는 따로 데워줘요(아래 🔥 참고).

 

 

🦠 "세균 막으려고 춥게 한다"는 반쯤 오해예요

냉장고에 음식을 넣으면 덜 상하니까, 수술실도 차가우면 세균이 덜 자랄 것 같죠. 예전엔 의료진 사이에서도 그렇게 믿었어요. 그런데 연구 결과는 달라요.

  • 수술 감염을 막는 핵심은 습도 관리(60% 넘지 않게), 공기 흐름(바깥 공기가 못 들어오게 하는 양압·환기), 그리고 철저한 멸균이에요
  • 미국에서 수술 1만 4,519건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수술실 온도·습도가 기준을 조금 벗어나도 감염이 늘지 않았어요
  • ★ 오히려 환자 몸이 차가워지면 감염 위험이 올라가요. 대장 수술 환자 200명을 비교한 연구에서 체온이 떨어진 환자는 상처 감염이 19%, 따뜻하게 유지한 환자는 6%였어요. 몸이 차가우면 혈관이 좁아져서 상처로 가는 산소와 면역세포가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정리하면 방은 의료진을 위해 서늘하게, 환자는 감염과 회복을 위해 따뜻하게가 요즘 수술실의 원칙이에요.

 

 

👶 제왕절개 수술실은 조금 더 따뜻하게 하기도 해요

제왕절개 수술실에는 환자가 한 명 더 있어요. 바로 막 태어나는 아기예요. 아기는 몸집에 비해 몸 표면이 넓어서 체온을 아주 빨리 잃어요.

  • 제왕절개 때 수술실을 20℃와 23℃로 나눠 비교한 연구에서, 23℃였던 방의 아기들은 저체온(36℃ 미만)이 될 위험이 약 4분의 1로 줄었어요. 엄마의 저체온도 줄었어요
  • 20℃와 24℃를 비교한 더 큰 연구(5,221명)에서는 아기 저체온이 43%에서 18%로 줄었어요. 다만 두 연구 모두 아기의 큰 합병증까지 줄지는 않았어요
  • 국제 제왕절개 회복 가이드라인(ERAS Society)도 산모를 온풍 담요로 덥히고, 수액을 데우고, 수술실 온도를 올리라고 권해요

그래서 많은 분만 수술실은 아기가 나오기 전에 온도를 조금 올리고, 아기 받을 보온대(워머)를 미리 켜 둬요. 아기가 나오면 바로 물기를 닦고 따뜻하게 감싸요.

 

 

🥶 그런데 왜 이렇게 덜덜 떨릴까?

수술대 위에서 몸이 떨리는 건 정말 흔해요. 척추마취·경막외마취 같은 부분마취를 받은 환자의 평균 55% 정도가 떨림을 겪는다고 해요. 원인은 보통 여러 가지가 겹쳐요.

  • 열이 퍼져요: 마취약이 들어가면 하반신 혈관이 넓어지면서, 몸 중심에 모여 있던 열이 팔다리 쪽으로 퍼져 빠져나가요
  • 몸이 열을 붙잡지 못해요: 마취된 부위는 추워도 혈관을 좁혀 열을 지키는 반응을 못 해요
  • 차가운 것들이 겹쳐요: 서늘한 실내, 피부에 바르는 차가운 소독약, 혈관으로 들어가는 수액
  • 긴장과 출산: 두려움과 긴장도 떨림을 키워요. 자연분만 직후에도 오한처럼 떨리는 산모가 많아요

★ 꼭 기억하실 건, 떨림은 체온이 정상이어도 생길 수 있다는 거예요. '떨린다 = 위험하다'가 아니에요. 대부분 마취가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가라앉아요.

💬 "제왕절개 중 몸이 떨려 놀라는 산모님들이 많은데, '수술 중에는 흔히 있을 수 있는 반응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씀드리면 안심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 수술팀은 이렇게 따뜻하게 지켜드려요

방은 서늘해도 환자는 따로 데워요. 수술실 간호사가 신경 쓰는 일 중 하나예요.

  • 온풍형 보온 담요: 담요 안으로 따뜻한 바람을 불어 넣는 장치예요. 수술 중 체온 유지에 가장 많이 써요
  • 데운 수액: 수액을 체온 가까이 데워서 넣어요. 차가운 수액이 몸 안을 식히지 않게요
  • 가온 담요와 덮개: 수술 부위 말고는 최대한 덮어서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해요
  • 약: 떨림이 심하면 떨림을 줄이는 약을 쓰기도 해요
  • 회복실까지: 수술이 끝나도 회복실에서 담요와 보온 장치로 계속 체온을 챙겨요 → 수술 끝났는데 왜 바로 병실로 못 가나요

 

 

🙋 수술 전에 이렇게 하면 덜 추워요

  • 추우면 바로 말하기: "추워요" 한마디면 담요를 더 덮어드려요. 참는다고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 대기실에서부터 따뜻하게: 수술 전에 미리 몸을 데워두면 수술 중 체온이 덜 떨어져요. 기다리는 동안 담요를 달라고 하셔도 돼요
  • 떨림이 오면 놀라지 않기: 미리 알고 있으면 훨씬 덜 무서워요. 떨려서 힘들면 그것도 말씀하세요
  • 제왕절개 마취 뒤 떨림 말고도 가려움, 혈압 저하 같은 반응이 궁금하다면 → 제왕절개 마취 부작용

💗 마무리

수술실의 찬 공기는 수술팀이 땀 한 방울 없이 집중하기 위한 환경이에요. 그 안에서 환자의 체온은 담요와 데운 수액으로 따로 지키고 있으니까요. 수술대 위에서 몸이 떨려도, 그건 몸이 마취에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때가 대부분이에요. 춥다고 느껴지면 망설이지 말고 말씀해 주세요. 그 한마디를 기다리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어요 🤍

 

📎 함께 읽으면 좋아요: 제왕절개 마취 부작용 — 온몸 떨림·가려움·혈압 저하, 수술 끝났는데 왜 바로 병실로 못 가나요 — 회복실 1∼2시간, 제왕절개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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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경험 공유이며, 의학적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료기관과 상담하세요.


📚 출처

  • AORN (미국 수술간호사회) 권고 — 수술실 온도 68∼75℉(약 20∼24℃) (ACHC 인용)
  • ASHRAE/ASHE Standard 170 — 수술실 설계 기준 온도 68∼75℉·상대습도 30∼60%(위험평가 시 하한 20%)
  • APSF (2019) — Humidity Levels in ORs (습도 60% 초과 시 세균·곰팡이 증식, 온도·습도 상호작용)
  • AORN Outpatient Surgery — Do Cold ORs Cause SSIs? (춥게 하는 주 이유=의료진 편안함, '추위가 감염 예방'은 오해)
  • ACS-NSQIP 다기관 분석 (2023, PubMed 37482475) — 수술 1만 4,519건, 온도·습도 이탈과 수술 부위 감염 무관
  • Kurz A. et al., N Engl J Med (1996) — 대장 수술 200명, 저체온 군 상처 감염 19% vs 정상체온 6%
  • Duryea EL. et al., Am J Obstet Gynecol (2016) — 제왕절개 수술실 20℃ vs 23℃ RCT (신생아 중등도 저체온 RR 0.26, 산모 저체온도 감소)
  • Ambia AM. et al., Am J Perinatol (2024) — 20℃ vs 24℃, 5,221명 (신생아 저체온 43%→18%, 합병증 차이 없음)
  • ERAS Society (Caughey AB. et al., Am J Obstet Gynecol 2018) — 제왕절개 수술 중 관리 지침 (온풍 보온·수액 가온·수술실 온도 상향)
  • 부분마취 떨림 체계적 문헌고찰 (Minerva Anestesiologica 2018) — 평균 발생률 약 55%, 기전(혈관수축 소실·열 재분배)
  • BMC Anesthesiology (2020) 외 메타분석 — 제왕절개 척추마취 떨림 예방 약물

✍️ 글쓴이 · 곁에있는간호사 지니 | 12년차 수술실·산부인과 간호사 (정식 간호사 면허 소지)
수술실에서 12년, 지금은 산부인과에서 일하며 현장에서 보고 겪은 정보를 나눕니다. 모든 의학 정보는 여러 차례 교차검증해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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