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2

담요 한 장의 온기

수술실에서 산모가 가장 먼저 하는 말은, 거의 언제나 이거다."너무 추워요."수술실이 추운 데는 이유가 있다. 균이 자라기 어렵게, 기계들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우리는 가운을 겹쳐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견딜 만하지만, 수술포 하나만 덮고 누운 사람에게는 다르다.게다가 마취가 들어가면 몸이 스스로 체온을 지키는 힘이 떨어진다. 그래서 산모들은 이가 부딪히도록 떤다. 추워서 떨고, 무서워서 떨고, 그 둘이 섞여서 더 떤다.그래서 우리는 산모가 들어오기 전에 담요부터 데운다.수술실 한쪽에는 담요를 데워두는 보온장이 있다.문을 열면 훅 하고 더운 김이 올라온다. 그 안에서 담요를 한 장 꺼내 안으면, 잠깐이지만 내 팔도 따뜻해진다. 그걸 안고 수술대로 걸어가는 그 몇 걸음을 나는 좋아한다.그리고 덜덜 떨..

수술방 이야기 2026.07.24

제왕절개 수술대에서 팔을 벌려 묶는 이유 — 깨어 있는데 왜 고정할까?

제왕절개 수술대에서 팔을 벌려 고정하는 건 수액·혈압계·산소포화도 센서를 지키고, 깨어 있는 산모의 손이 무균 수술포에 닿지 않게 하고, 신경이 눌리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예요. 수술대에 눕자마자 양팔을 옆으로 쭉 벌려 받침대에 올리고 끈까지 두르면, 꼼짝 못 하게 묶인 것 같아 더 무서워지죠. "정신도 멀쩡한데 왜 이렇게까지 하지?" 싶고요. 구속처럼 보이는 그 자세가 실제로 무엇을 지키는지 하나씩 알려드릴게요. 📌 이 글은 「제왕절개 총정리」 시리즈의 한 부분이에요. 제왕절개 전체 흐름은 여기서 한눈에 볼 수 있어요 → 제왕절개 총정리 📸 30초 요약 — 이 부분 캡처해두세요!제왕절개 때 팔을 벌려 묶는 건 구속이 아니라 '보호' — 장비·무균 영역·신경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한 팔엔..

수술방 이야기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