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후기 2

수술실 문 앞에서, 산모들은 대체로 비슷한 표정을 짓는다

수술실 문은 자동문인데도, 열릴 때마다 이상하게 무겁게 느껴진다.그 문이 열리고 이동식 침대가 미끄러져 들어올 때, 나는 기계나 차트보다 산모의 얼굴을 먼저 본다. 몇 년을 봐도 그 표정은 늘 비슷하다. 애써 괜찮은 척하려다 만, 눈만 유독 크게 뜬 얼굴. 천장을 향해 누워 눈동자만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 눈."많이 춥죠?" 내가 먼저 말을 건넨다. 대개는 대답 대신 고개만 작게 끄덕인다.수술실이 추운 건 사실이다. 감염을 막으려 온도를 낮게 유지하니까. 그런데 산모들이 덜덜 떠는 이유의 절반은 추위가 아니라는 걸, 나는 안다. 마취 때문이기도 하고, 무서워서이기도 하다. 곧 배를 열어 아기를 만난다는 일이, 기쁘면서도 무섭지 않을 리가 없다.수술대는 생각보다 좁다.산모를 옮겨 눕히고, 양팔을 십자가처럼 ..

수술방 이야기 2026.07.04

제왕절개 그날, 수술방 안의 풍경

수술방 앞에 선 산모들은 대체로 비슷해요. 보호자 손을 한 번 더 꼭 쥐고, 괜찮다는 듯 웃어 보이고, 그러고는 혼자서 그 문을 넘어요. 그 몇 초가 아마 가장 외로운 순간일 거예요.오늘은 그 문 너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요. 그 안이 어떤 곳인지 알고 나면, 적어도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만큼은 덜어질 테니까요.📌 이 글은 「제왕절개 총정리」 시리즈의 한 부분이에요. 제왕절개 전체 흐름은 여기서 한눈에 볼 수 있어요 → 제왕절개 총정리 — 결정부터 회복까지, 간호사가 정리한 완벽 가이드들어오면 먼저 두 가지에 놀라요. 춥다는 것. 그리고 사람이 많다는 것.방이 서늘한 건 이유가 있어요. 균이 자라기 어렵게, 기계들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그래서 일부러 온도를 낮춰둬요. 추우시면 말씀하시기 전에 ..

수술방 이야기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