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안에서는 시간이 아주 빠르게 간다. 할 일이 계속 있으니까.그런데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밖에서는 그 시간이 아주 느리게 간다는 걸 나는 나중에야 알았다.수술실 문 밖 복도에는 의자가 몇 개 놓여 있다.제왕절개가 시작되면 그 자리에 남편이 앉는다. 대개는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 앉았다 일어나 서성이고, 창밖을 봤다가, 다시 문을 본다. 어떤 사람은 휴대폰만 계속 들여다보는데, 실은 아무것도 안 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화면이 꺼져 있는데도 계속 보고 있으니까.우리 병원은 수술실 안에 보호자가 함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 그 사람은, 아내가 문 안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혼자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하나도 모른 채로.안에서는 아기가 먼저 나온다."응애—" 하는 소리가 터지고, 방 안..